국제 시장에서 금값과 비트코인이 나란히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때 이른 과열 조짐에 시장에서 신중론이 제기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값은 온스당 214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값은 전날 거래가 시작된 지 50년 만에 처음으로 2100달러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0.73% 상승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한다.
6일 국내 케이알엑스(KRX) 금 시장에서도 금 현물이 전 거래일보다 0.32% 오른 1g당 9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최근 금값 급등세는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수준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금값 오름세에 시장 관찰자들이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제임스 스틸 에이치에스비시(HSBC) 홀딩스 연구원은 “금값이 어떤 전조 증상(스모킹건) 없이 매우 갑작스럽고 빠르게 상승했다”고 이 통신에 말했다.
시장에서는 거시 경제적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레 한슨 삭소뱅크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에 “미국 1월 공급관리협회 제조업 지수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투자자들로 하여금 증시 조정 위험에 대비해 주식 대신 금을 사게끔 했을 수 있다”고 했다.
투기성 수요가 몰린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최근 금값 움직임은 미국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것이 아니”라며 “글로벌 헤지 펀드나 자산운용사 등이 금 선물 거래에 뛰어들며 금값 단기 급등을 초래하고 있어 지난해 12월처럼 금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경고가 나왔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올해 전망 당시와 비교해 매크로 환경이 변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역대 최고가 돌파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매수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3월 6일 기준 순금 살 때 가격은 389,000원이며 팔 때 가격은 336,000원이다. 순금 가격 외에도 18K, 14K, 백금, 은 등 시세도 볼 수 있다. 살 때와 팔 때의 가격이 차이나는 이유는 금을 구입할 때 10%의 부가가치세가 붙으며 여기에 더해 거래 수수료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실물 금 투자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금한돈 살 때 가격 389,000원을 투자 목적으로 매수를 하더라도 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10% 이상의 수익을 발생시켜야 겨우 본전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을 투자할 때에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덩이를 구매하여 투자할 수도 있지만, 골드바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골드바는 가공비가 포함되어 있어 순금 금값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금에 대한 애정이 크다면, 저렴한 골드바를 구매하여 장기간 보유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국내외 전문가들 모두 장기적으로 금값이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한다. 미국 연준이 올 하반기에 금리를 내리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 대체재인 금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제이피모건은 앞서 올해 금값 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금값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해 내년 초에는 온스당 2300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 하반기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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